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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 녹여 팔아 2억원 번 일당 적발

송고시간2015-11-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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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개 녹여 구리로 판 8명 입건…"5명은 작년에도 붙잡혀"

자루속 쏟아져 나오는 10원짜리
자루속 쏟아져 나오는 10원짜리

(성남=연합뉴스) 10원짜리 동전 600만개를 녹여 구리성분을 추출해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찰은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융해공장 업주 이모(57)씨와 동전 중간수집책 이모(5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동전 수집책 이모(50)씨와 융해공장 직원 최모(5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융해공장을 압수수색 하는 모습. 2015.11.3 <<분당경찰서>>
kyh@yna.co.kr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10원짜리 동전 600만개를 녹여 구리성분을 추출해 되판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3일 융해공장 업주 이모(57)씨와 동전 중간수집책 이모(53)씨 등 2명을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전 수집책 이모(50)씨와 융해공장 직원 최모(5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형 10원짜리 동전은 지름 22.86㎜, 무게 4.06g으로, 구리(65%)와 아연(35%)으로 합금 제조됐다.

화폐로서의 가치는 10원이지만, 녹여서 금속으로 팔 경우 2.5배에 달하는 25원 가량의 가치가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동전 찾는 피의자
동전 찾는 피의자

(성남=연합뉴스) 10원짜리 동전 600만개를 녹여 구리성분을 추출해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찰은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융해공장 업주 이모(57)씨와 동전 중간수집책 이모(5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동전 수집책 이모(50)씨와 융해공장 직원 최모(5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가 은행에서 동전을 찾는 모습. 2015.11.3 <<분당경찰서>>
kyh@yna.co.kr

이씨 등은 올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은행을 돌며 수집한 10원짜리 동전 600만개(24t)를 녹여 구리를 추출한 뒤 되팔아 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융해공장 업주 이씨는 중간수집책 이씨가 모아온 동전을 녹여 구리 상태로 관련 업계에 팔거나, 수도계량기용 부품 등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원짜리 동전 녹여 팔아 2억원 번 일당 적발 - 2

중간수집책 이씨는 수집책 이씨가 전국 은행을 돌며 모아 온 10원짜리 동전을 1.5배가량 웃돈을 주고 매입했으며, 30%의 이득을 남기고 공장업주 이씨에게 판매해왔다.

영상 기사 10원짜리 동전 녹여 2억 번 '연금술사' 일당 적발 <경기>
10원짜리 동전 녹여 2억 번 '연금술사' 일당 적발 <경기>

[생생 네트워크] [앵커] 10원짜리 동전은 화폐가치는 10원에 불과하지만, 구리와 아연이 적당량이 들어있어 실제 제조원가는 이보다 훨씬 비쌉니다. 이런 동전의 특성을 이용해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10원짜리 동전을 삽니다. 2천500개씩 들어있는 돈주머니는 중간수집상을 거쳐 주물공장으로 들어갑니다. 10원짜리 동전에는 구리와 아연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있어 녹이면 값비싼 비레트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가공하면 다양한 금속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모씨 등 일당 8명은 10원짜리 동전 600만개를 수집한 뒤 녹여 이같은 방식으로 2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지난 2006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10원짜리 동전은 화폐가치로는 10원에 불과하지만 녹여 팔면 최대 4배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신용경 / 경기 분당경찰서 강력2팀장> "신형 동전은 구리함량이 적고 구형 동전은 구리함량이 높아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구 10원짜리 동전을 이용해서…"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전국의 은행을 돌며 동전을 수집했고 알루미늄 성분이 많아 금속의 가치가 낮은 새 동전은 은행 창구에서 현금으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이모씨 / 피의자>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해서 얼떨결에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검거된 일당 중 5명은 지난해에도 같은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처벌 수위가 낮아 범행을 다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10원짜리 동전 46만여개를 압수하는 한편 주물공장 업주 이모씨 등 2명을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전 수집책 이모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공장업주 이씨는 중간수집책으로부터 공급받은 동전을 녹여 70%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구형 10원짜리 동전 100만원 어치가 25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봤을 때 수집책 이씨는 100만원을 구형 동전으로 바꿔 중간수집책에 넘기면서 50만원을 벌었으며, 중간수집책 이씨는 30만원, 공장주 이씨는 70만원을 챙긴 셈이다.

공장업주 이씨 등 이번에 검거된 일당 가운데 5명은 지난해에도 같은 범죄로 경찰에 검거돼 처벌받았지만, 처벌 수위가 낮아 같은 범행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국은행법은 주화를 훼손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공장업주 이씨의 경우 지난해 범죄에서 징역 4월형을 선고받는데 그쳤으며, 2013년 같은 범죄로 검거됐을 땐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7월 한 은행 관계자로부터 "누군가 신형 동전은 입금하고, 구형 동전만 수집해갔다"는 제보를 접수, 수사에 착수해 이씨 일당을 붙잡았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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