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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일가족 사망…'가스 점검에 협조했다면 막을 수도'

송고시간2016-03-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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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보일러 배기관에서 누출 가능성 커

경찰 이미지(배경 글씨, 사람 얼굴 블러 처리)

경찰 이미지(배경 글씨, 사람 얼굴 블러 처리)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가스 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지난 9일 강원 평창에서 초등학생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신모(43) 씨와 아내(34), 신 씨의 아들(8·초교 1년)에게서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25%)의 2∼3배 높은 수치가 나왔다.

경찰은 신 씨 가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

베란다에 있는 LPG 보일러에서 가스가 샜을 가능성이 커 보일러를 재가동해 일산화탄소 누출량과 실내의 유입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씨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

집단공급사업허가를 받은 민간업체가 지하에 20t짜리 LPG 가스통을 묻어 가스를 공급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저장탱크의 안전 운전과 세대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배관을 검사한다.

관련 법상 세대별 가스안전점검은 공급업체에서 안전관리자를 상주시키고 연 2회 이상 세대별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수요자가 요청하면 안전점검을 할 수 있으나 신 씨 가족은 요청하지 않았다.

안전관리자가 매월 가스 검침을 위해 방문했으나 계량기 수치만 확인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관리자가 직접 계량기를 보고 배관상태도 살펴봤다면 누출을 짐작할 수도 있었다.

가스 관계자는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배기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냄새로 알 수 있다"며 "신 씨 가족이 가스 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숨진 신 군은 지난 6일 밤 두통과 복통을 호소해 강릉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관계자는 "두통과 복통은 일산화탄소 중독 시 나타나는 초기 증상으로 지속적인 배기가스 누출로 일산화탄소 누적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합동 현장 검증과 신 씨 일가족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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