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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업주의 촉…10대 손님 수상하자 도금 목걸이 내놔

송고시간2017-08-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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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대응에 금목걸이인 줄 알고 훔친 10대 4명 검거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5월 15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금은방에 김모(16) 군이 들어왔다.

김 군은 "할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러 왔다"며 목걸이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금목걸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목걸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주 이모(54·여) 씨는 10돈, 20돈, 30돈짜리 금목걸이 3개를 꺼내 보여줬다.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던 김 군은 갑자기 목걸이 3개를 든 채 그대로 문을 열고 도주했다.

김 군은 밖에서 망을 보던 또래 3명과 함께 다른 금은방에서 훔친 금목걸이를 팔려다가 깜짝 놀랐다.

적어도 수백만원은 할 줄 알았던 금목걸이 3개가 도금한 은목걸이, 시가 18만원에 불과한 가짜 금목걸이였다.

금은방 업주 이 씨는 당시 김 군이 들어오자 직감으로 금목걸이가 아닌 도금한 목걸이를 꺼내놨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 군이 목걸이를 들고 달아난 것이다.

이 씨는 김 군이 달아나자 뒤쫓지 않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금은방 주변 지역을 샅샅이 수색해 미처 도주하지 못한 1명을 붙잡았고 나머지 3명의 신원을 확인해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가출한 김 군 등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계획했다"며 "도금 목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하수구에 버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김 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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