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여사원 100㎞ 행군시키고 피임약 제공…인권침해 논란

2018-01-09 15:2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앵커]

최근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에게 100km 행군을 시키면서 일부 여자사원에게는 피임약을 나눠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거리 행군도 전근대적인 발상이지만 피임약 제공은 더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은행은 지난 8일 충남 천안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무박 2일 간 100km 행군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일부 여 사원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줬습니다.

국민은행 측은 여사원들에게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면서 "필요하면 요청하라"했고 "일부 여사원들은 피임약을 받아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100km를 걷는 것은 일반 남성도 쉽지 않은데 생리주기까지 조절해 여사원의 참여를 강요한 것은 '인권 침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피임약 지급은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게만 나눠 준 것"이라며 "건강상 행군이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갓 들어온 사원이 몸 상태를 이유로 행군에서 빠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측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많은 기업은 도전 정신과 조직문화 교육이란 명분으로 신입사원 대상으로 극기훈련 같은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이란 딱지를 뗀 사회 초년병에게 또다른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연수프로그램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