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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전 지은 군산 중국집 '빈해원' 문화재 됐다

송고시간2018-08-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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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왜관성당 등 7건 문화재 등록…옛 군산세관은 사적

첫 국정미술교과서 '도화임본'·통영 황리공소 등록 예고

군산 빈해원
군산 빈해원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군산 중국집 '빈해원'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빈해원을 포함해 1930∼1960년대 지은 건물 7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1908년 세워진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문화재가 된 건물 7건 중에는 4건이 군산에 있다. 그중 원도심인 장미동에 있는 빈해원은 화교인 왕근석 씨가 1950년대 창업한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음식점으로, 1965년 현재 건물로 옮겼고 1970년대에 증축했다.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로 쌓은 2층 건물이며, 내부는 개방된 느낌을 준다.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고 군산 생활사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운영 중인 식당 중에는 일제강점기 건물인 고창 조양식당을 제외하면 문화재로 등록된 사례가 거의 없다.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문화재청 제공]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도 함께 문화재로 등록됐다.

1940년 건립된 월명동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는 표준화한 관사 형식을 따르지 않은 건물로, 일본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화려한 건축기법이 특징이다.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와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은 각각 군산 지역 전기산업과 유통산업 발전 과정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모두 1930년대 완공됐다.

남조선전기주식회사는 모더니즘 경향 외관과 계단실,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은 잘 보존된 세부 건축기법이 돋보인다.

구 군산세관 본관
구 군산세관 본관

[문화재청 제공]

사적 제545호로 지정된 장미동 구 군산세관 본관은 개항 초기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양식 건축기법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옛 서울역사와 한국은행 본관에 앞서 지어졌다.

건립 당시에는 감시계 청사, 감시 망루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본관과 창고만 남았으며, 본관은 관세청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칠곡 왜관성당
칠곡 왜관성당

[문화재청 제공]

군산 지역 이외 신규 등록문화재는 '칠곡 왜관성당',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구 본관',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다.

독일인 신부 알빈 슈미트가 1966년 설계한 칠곡 왜관성당은 기존 건축양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 구조가 특징으로, 설계도가 지금도 전한다.

광주 서구 전남대 의대 구 본관은 1948년 착공해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에 완공된 모더니즘 스타일 3층 건물로, 광주의대 본관과 전남대 본부를 거쳐 전남대 의학박물관으로 이용된다.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는 석재로 마감한 1957년 관공서 건물. 정면 현관 상부를 동물과 무궁화 문양으로 처리한 점이 인상적이다.

도화임본
도화임본

[문화재청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최초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圖畵臨本)과 한옥 성당 '통영 황리공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품인 도화임본은 1906년 제정된 보통학교령 시행규칙에 따라 1907∼1909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 책으로 구성된 한 질로, 그중 두 책은 대한제국 시기 교육 업무를 담당한 관청인 학부(學部) 편집국 보관용 도서다.

도화임본은 당시 생활모습과 자연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 수록됐고, 서양화법 도입 과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통영 황리공소
통영 황리공소

[문화재청 제공]

1934년 건물인 통영 광도면 황리공소는 영남 남부 해안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다.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교회를 지칭한다.

황리공소는 근대에 천주교가 토착화할 때 한옥이 변모한 흔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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