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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보다 큰 미국 최대 텍사스목장 팔린다…가격표 8천261억원

송고시간2015-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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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500마리·소 7천500마리·석유 年67만5천 배럴…텍사스주 왜거너 목장 경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 최대 규모에 가장 비싸기까지 한 목장의 경매 입찰이 마무리돼 얼마에 팔릴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상위 1% 부자가 올 연말 텍사스 주에 있는 왜거너 목장의 새 주인이 된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51만527 에이커(약 2천66㎢) 면적을 자랑하는 이 목장은 목장 문화로 유명한 텍사스 주 안에서는 물론이고 미국 전체로 봐도 하나의 연결된 울타리로 둘러쳐진 목장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6개 카운티에 걸쳐 자리를 잡을 정도여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북서쪽으로 280㎞ 정도 거리에 있다는 정도로만 표시된다.

면적만 놓고 보면 미국의 대표적 대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합친 것보다 크다. 우리나라로 보면 제주도보다 넓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왜거너 목장은 1년 전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7억2천500만 달러(약 8천261억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목장을 소유한 왜거너 가문 내부의 재산 다툼은 소송으로 번졌고, 결국 법원이 목장을 판매해 매매 금액을 나눠 가지라는 명령을 내렸다.

입찰 마감 시한은 지난 26일이었다. 지금까지 잠재적 구매자 50여명이 목장을 둘러봤으며 10여명이 희망 액수를 적어냈다고 포천은 전했다.

목장의 새 주인이 될 낙찰자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거래 성사 시점에 밝혀진다.

왜거너 목장은 1849년 댄 왜거너가 지었다.

그의 아들인 W.T. 왜거너는 목장에서 지하수를 찾고자 땅을 파다가 석유를 발견했고 1920년대에 차량 보급이 늘어나면서 호시절을 맞았다고 한다.

목장을 사는 사람은 말 그대로 목장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

밀, 귀리, 수수 등을 재배하는 3만 에이커(약 121.4㎢)의 경작지는 물론이고 48㎞ 길이의 개울과 4∼64㎢ 크기의 호수 4개도 목장 안에 있다.

준마 500마리, 소 7천500마리 등 가축과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는 사슴, 칠면조, 비둘기, 물새, 돼지 등도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석유를 빼놓을 수 없다. 유정 1천200개가 있는 왜거너 목장의 연간 석유 생산량은 67만5천 배럴에 달한다.

더욱이 전체 대지의 10%에서만 석유 개발이 이뤄진 터라 가격은 비쌀지만 미래 가치가 여전히 높은 땅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20세기 초 영화배우 윌 로저스 등 유명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 광활한 목장을 소유하고 제대로 운영하려면 당연히 상당한 자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목장 운영에는 고용인 120명이 필요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보증금으로만 1천500만 달러(약 170억원)를 걸어야 입찰이 가능했다.

법원이 지정한 한 경매인은 "가치는 충분한 곳이지만 전체 순자산의 5∼10% 이상을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보통 사람은 꿈도 꿀 수 없는 곳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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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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