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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푸틴에 "미국은 위선적…작은 국가 괴롭혀" 하소연

송고시간2016-1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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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아이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대한 반감을 쏟아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며 미국을 겨냥해 "최근에 많은 서방국가가 작은 국가들을 괴롭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필리핀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뿐만이 아니고 그들은 매우 위선적"이라며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지만, 출정은 두려워한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에 필리핀 군인들의 파병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이 2004년 이라크전 당시 필리핀 노동자가 납치돼 참수 위협을 받자 비무장 파견 군인들을 철수시켰을 때 "(미국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약 45분간의 회담에서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하는 미국에 등을 돌리고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그는 "푸틴 대통령과 친구가 되고 싶으며 양국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상대방에 팔거나 수출할 것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아이돌'(우상) 또는 가장 좋아하는 '영웅'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별도로 만나 필리핀 방문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형제 같은' 중국과 영원히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투자협정 체결 등 27조 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10월 20일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10월 20일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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