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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트럼프 반대했는데…버핏은 '대박', 소로스는 '쪽박'

송고시간2017-01-1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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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 평가이익 대조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는 나란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들의 의사와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이들이 얻은 투자 수익은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작년 11월 8일 선거 이후 지금까지 67억 달러(약 7조9천억 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금융주에 많이 투자한 데 따른 결과이다.

금융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금융주는 다른 어떤 업종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71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18%를 가진 버핏도 재미를 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버핏이 선거 이후 다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버핏은 선거 기간에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기금모금행사와 지원유세에 참가하는 등 트럼프와는 등을 돌렸다.

나아가 최고 부자에게는 30%의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해, 부자의 세금부담도 줄이자고 한 트럼프와는 반대 입장이었다.

아울러 자신은 열세살때부터 연방소득세를 빠짐없이 냈다고 주장해 소득세 납부 내용 공개를 거부한 트럼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버핏은 트럼프의 당선에 기분이 나빴던 게 확실해 보이지만, 금전적으로는 막대한 이익을 챙겨 속으로는 웃을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인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이 약세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했다가 약 1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로스의 예상과 달리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선거 이후에만 9% 올랐다.

소로스는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통해 300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소로스가 작년 말에는 약세장 베팅에서 빠져 나온 덕분에 추가 손실을 모면했다고 전했다.

소로스 밑에서 일하다가 2000년 결별한 뒤 가족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스탠리 드러큰밀러는 트럼프 당선이 강세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공개 발언한 뒤 투자에 나서 10% 이상의 평가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인 로렌 잡스도 트럼프 당선 이후 18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USA투데이 집계에서 나타났다.

1억2천830만 주를 가진 월트디즈니의 주식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기업별 시장가치 상승폭을 보면 JP모건체이스(589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573억 달러), 웰스파고(457억 달러), 애플(437억 달러) 등이 두드러졌다고 USA투데이는 덧붙였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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