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게국지·박속낙지탕…충남도 새 조리법 개발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지역 학생 식탁이 게국지, 박속낙지탕, 한우무국, 인삼쌈장, 장똑똑이 등 전통음식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충남도는 전통음식 조리법 107가지를 개발해 도내 590개 초·중·고교에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표준 조리법이 개발된 전통음식은 낙지채소비빔밥, 쌈밥&빠금장, 연근시래기밥, 호두산채비빔밥, 된장라면, 쌀국수 등 밥·면류 21가지다.

찌개·국류는 갑오징어 고추장찌개, 게국지, 박속낙지탕, 한우무국 등 16가지고, 무침·전·소스류로는 방풍나물무침, 우렁이살오이무침, 청포묵무침, 낙지초파무침, 삼색숙회, 인삼쌈장 등 31가지다.

재료와 분량, 양념과 소스, 재료 준비 및 조리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전통음식과 조화를 이룬 음식들로 식단을 차렸다.

게를 손질해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인 서산·태안지역 전통음식인 게국지는 마늘밥, 낙지한우불고기, 우엉잡채, 감태구이, 백김치, 딸기 등과 함께 구성했다.

천안 특산품인 호두와 고사리·곤드레 등 각종 산채를 이용한 호두산채비빔밥은 부추달걀국, 백김치·배추김치, 우리밀호두과자, 멜론·방울토마토, 앵두 등으로 한 끼 식사를 꾸렸다.

박속낙지탕은 보리밥 및 한우버섯불고기와 함께, 인삼쌈장은 연잎밥 및 애호박된장국과 함께 학생 식탁에 올라간다.

음식 재료는 우수 농수축산물과 전통장류를 활용하고, 가공식품은 최대한 배제한 점도 특징이다.

충남도는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해 지난해 영양 교사·학부모·전문가 등으로 '학교급식 건강식단 제작 TF팀'을 구성했고, 최근 표준 조리법 및 식단을 엮은 책 '학교급식 건강밥상'을 발간해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2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표준 조리법 및 식단 사진과 함께 음식에 얽힌 옛이야기나 식재료 재배 과정 등 읽을거리도 담았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전통음식 표준 조리법이 담긴 '학교급식 건강밥상'을 발간했다"며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학교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10/16 09: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