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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골프여행' 따라갔다 도박장서 수억씩 뜯긴 재력가들

송고시간2017-12-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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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혐의 일당 8명 검거…현지 도박장 운영자는 '적색수배자'

(광주=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해외 골프여행을 가자며 재력가들에게 접근한 뒤 외국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도록 해 수억원씩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내부[경기 광주서 제공=연합뉴스]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내부[경기 광주서 제공=연합뉴스]

경기 광주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총책 김모(64·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모(3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캄보디아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신모(51)씨를 수배했다.

김씨 등은 재력가를 물색하다가 올 1월 국내 식당에서 A(67)씨에게 우연히 합석한 것처럼 접근, 한동안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골프여행을 제의했다.

김씨 일당은 A씨를 태국으로 데리고 간 뒤 국경 근처의 한 캄보디아 호텔 내 카지노로 유인했다. 이 카지노는 신씨가 운영하는 도박장이었다.

이곳에서 이들은 A씨에게 바카라라는 도박을 하게 해 2억원을 잃게 한 뒤 귀국시켜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김씨 일당은 이 과정에서 A씨와 함께 여행 온 일행을 인질로 잡아둔 것처럼 속였다. 이 일행 역시 김씨 일당이었다.

또 피해자에게 '원정 도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했다.

이들은 다른 재력가인 B(64)씨를 대상으로도 같은 수법으로 1억5천만원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골프여행 일행들은 A씨가 귀국한 이후 현지에 남아 골프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일당은 피해자로부터 뜯은 돈을 나눠 가진 뒤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주변인들에게 "속은 것 같다"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김씨 일당을 검거했다.

캄보디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신씨는 2년 전 당시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비슷한 수법으로 재력가 10명으로부터 18억여원을 뜯은 이모(50)씨 일당 14명을 검거할 당시 범행 장소를 제공한 공범으로 수배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카지노 운영자 신씨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으나 아직 검거되지 않고 계속 비슷한 범행을 하고 있다"라며 "캄보디아 당국과 범죄인 인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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