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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가는 곳엔 제가 있죠"…선거 현장의 열혈 딸들

송고시간2018-05-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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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동분서주·SNS 활용 젊은 유권자 공략


교복 입고 동분서주·SNS 활용 젊은 유권자 공략

(전국종합=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아버지를 돕고자 학업과 생업을 잠시 접고 선거판 뛰어든 열혈 딸들이 시선을 끈다.

후보인 아버지와 따로 또 같이 현장을 누비는가 하면, 아무래도 젊은 감각이 필요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선거운동을 지원해 아버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북교육감 유광찬(62) 예비후보의 막내딸 주연(27)씨는 올해 초부터 아버지와 함께 옛날 검정 교복을 입고 도내 14개 시·군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전북교육감 유광찬 예비후보와 딸 주연씨
전북교육감 유광찬 예비후보와 딸 주연씨

모 대학 영어교육학과 박사 과정을 휴학한 그는 아버지를 24시간 수행하며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아버지를 대신해 공보업무도 맡아 언론 인터뷰 주선과 SNS 홍보, 언론 모니터링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기 일쑤라고 한다.

교복 선거운동도 그의 아이디어다.

주연 씨는 "초중고교 교사를 거쳐 전주교대 총장까지 지낸 아버지가 전북교육에 봉사하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이기에 앞서 전북교육 수장을 맡기에 아빠 같은 분이 없다"면서 "수행하면서 제가 드리는 작은 도움으로 존경하는 아빠가 더 빛나거나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그 뿌듯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지방선거 PG [연합뉴스 자료]
지방선거 PG [연합뉴스 자료]

자유한국당 울산시 울주군수 후보로 나선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은 첫째 딸 여명(21)씨가 아빠가 처음 도전하는 군수 선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대학 휴학을 결정하고 선거본부에 합류했다.

여명씨는 전공인 시각디자인학을 활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나 밴드, 인스타그램 등 SNS를 관리하면서 아빠와 군민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사무실 업무가 없을 때는 아빠와 동선을 달리해 아빠가 다니지 않는 현장까지 샅샅이 돌며 유권자들에게 명함 나눠주는 등 둘도 없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명씨는 "오래도록 울주군을 위해 봉사해오신 아빠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힘들지만, 가족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울주군과 군민을 위해 뛰어온 아빠의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남칠우 후보의 두 딸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큰딸 송지(24·공기업 인턴), 작은딸 윤지(20·대학 2년)씨는 아버지가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부터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각자 인턴, 학업 등 일이 있어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하지만 짬짬이 아버지를 도와 명함을 나눠주며 선거 현장을 누빈다.

자매 모두 세 살 무렵부터 아버지 선거운동 현장에 얼굴을 내밀어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친숙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지금까지 4번 낙선하면서 낙담할 때마다 자매의 격려가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참여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호의적인 편이다.

지난 총선에서 딸의 도움을 받았던 전주 모 국회의원은 "딸은 가장 진실하게 선거를 도와준 가족이자 영혼까지 나눌 수 있는 동지"라며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딸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이덕기 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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