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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240만 명의 아기를 구한 할아버지의 은퇴식

송고시간2018-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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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SzeUAc1S3g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슬픈 날이군요" 인생 마지막 헌혈을 하게 된 81세의 제임스 해리슨 할아버지가 한 말입니다. 제임스는 희귀한 혈액을 갖고 있는데요. 신생아가 걸리는 Rh 용혈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혈액입니다. Rh- 임산부가 Rh+ 태아를 임신했을 경우, 임산부의 혈액이 태아의 혈액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인데요. 이는 신생아에게 빈혈, 뇌 손상을 유발하거나 심하면 유산에 이르기도 하죠. 1960년대 제임스의 혈액에 든 항체가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사들은 그의 항체로 '안티 D' 주사를 만들어 240만 명의 아기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임스는 61년간 무려 1천173회의 헌혈을 했습니다.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죠.

[이슈 컷] 240만 명의 아기를 구한 할아버지의 은퇴식 - 2

제임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4살 때 폐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어요"라며 "저 또한 모르는 사람에게서 13ℓ의 피를 수혈받았고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헌혈을 하기로 아버지와 약속했죠"라고 말했습니다. 바늘이 들어갈 때가 무섭지만 기쁜 마음으로 헌혈을 해왔다는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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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으로 더는 헌혈이 어렵습니다. 마지막 헌혈에는 적십자에서 감사 파티를 열어 그의 도움을 받은 임산부와 아기를 초대했습니다. 텐뉴스(TEN News)와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세운 기네스 기록이 깨진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누군가 천 번의 헌혈을 했다는 뜻이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희생을 마다치 않았던 그의 삶이 존경스럽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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