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팀은 삼성이 최순실 씨 측에 건넨 자금의 대가성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데요.
반면 이런 가운데 특검에 불려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가성 인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주도권은 특검팀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 측에 수십억원의 뇌물을 건넨 '뇌물공여 피의자'로 특검에 출석한 이재용 부회장.
삼성이 최 씨 측에 건넨 돈의 대가성을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입니다.
일단 공갈과 강요에 의해 자금을 지원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유지해온 이 부회장 측은 대가성을 부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나서 성사시킨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측에 돈을 건넨 것이라고 보고 있는 특검팀은 삼성 의혹과 관련해 여러 핵심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대가성 입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 측이 혐의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특검팀 성향에 비춰봤을 때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검팀은 실제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부회장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가성'을 시인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법적 책임과 사회적 비판까지 떠안는 동시에 자신과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더러 자신의 승계와 관련돼 있는 삼성합병 문제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회삿돈을 '비선실세'에게 건넨 셈이라 추가로 횡령죄 등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가성'을 인정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이재용 부회장.
주도권은 특검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1/12 21: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