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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의 진화'…비누에 이어 보석도 등장

송고시간2016-01-2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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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남쪽으로 88㎞ 떨어진 레이크 잭슨에 사는 브리짓 보드로(24)에게 모유는 단순히 아이에게 물리는 엄마 젖이 아니다.

엄마와 아이의 깊은 유대를 상징할 보석 재료로 그는 모유를 활용한다.

지역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이 23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두 아이의 엄마인 보드로는 스스로 연구한 보존 처리 기법을 사용해 모유로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만든다.

페이스북과 온라인에서 보드로의 사업체를 발견한 전 세계 엄마들은 추억으로 간직할 보석을 만들어달라며 그에게 모유를 보낸다.

보드로는 모유 14g으로 약 1주일의 가공을 거쳐 모유 보석을 뚝딱 제작한다. 가격은 개당 50달러(약 6만원)에서 출발하고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보드로는 "특수 보존 처리된 모유는 액체 형태가 아니어서 썩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면서 "물론 살균 처리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유 보전 처리 실험에 완벽하게 성공한 뒤 주문을 받고 있다"며 위생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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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크로니클은 매일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보드로표' 모유 보석이 마치 진주와 같은 모양새라고 전했다.

보드로는 이미 태아의 머리카락, 탯줄은 물론 화장 후 남은 인간의 유골 등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영원히 추억할 수 있는 보석을 만들어왔다.

그러다가 첫 아이를 낳은 2014년, 모유로 연결된 엄마와 아이의 천륜에 착안해 모유 보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모유 보석을 두고 신기하고 흥미롭다는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드로는 "반응을 보니, 모유 보석을 좋아하거나 아주 역겨워하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모유 보석이 전 세계에서 언제 최초로 등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2년부터 인터넷에서 거래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모유 보석에 앞서 모유 비누가 먼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유에 야자유와 글리세린, 다양한 천연 성분을 배합해 만든 모유 비누는 건강하지 못한 모유의 B형 간염·후천성면역결핍증과 전파 우려에도 미국과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곤 했다.

모유만큼 안전한 게 없고, 미백·보습 효과도 뛰어나다는 인식이 많아 가족끼리 사용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무급 출산 휴가를 떠난 한 여성이 5개월간 아이에게 물리고 남은 모유를 팔아 2천 달러를 벌어 생활비에 보탰다는 뉴스가 나왔을 정도로, 모유의 효능에 집중한 모유 산업은 성장 일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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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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