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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 집단총격 용의자 17세 소년 구속…4명 살해 혐의

송고시간2016-01-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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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캐나다에서 26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큰 집단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17세 소년이 구속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 경찰은 이 주 북부의 라 로슈에서 총을 쏘아 4명을 숨지게 한 혐의(1급 살인)로 17세 소년을 23일(현지시간) 구속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는 22일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께 서스캐처원 주 북부의 라 로슈의 주택과 학교에서 총을 쏘았다.

사망자 4명 외에 부상자가 최소한 2명 발생했으나, 정확한 부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라 로슈의 시장 직무대행인 케빈 잰비어의 외동딸도 포함됐다.

잰비어는 AP통신에 23살인 자신의 딸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졌다면서 교사로 일한 딸과 용의자가 일면식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자신의 집에서 남동생 두 명에게 먼저 총격을 가한 뒤 학교로 향했다"고 말했다.

용의자 가족의 지인도 로이터통신에 "두 동생을 쏜 남성이 학교로 간 뒤 교사와 소녀들에게 총질을 해 4명이 숨졌다"며 "사건 당시 용의자의 엄마는 일을 하러 나간 상태였고 할아버지도 쇼핑을 하러 외출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용의자의 동생들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AP는 "학교에서 몇 명이 사망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월 서스캐처원 주지사에 따르면 총격은 7∼12학년(중고등 학년) 학급에서 발생했으며, 사건 직후 학교가 폐쇄됐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산탄총이다'라는 고함이 들렸고 이후 총소리가 나 탈출하려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1989년 몬트리올의 이공학교(에콜 폴리테크니크) 총기난사 사건 이후 26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선 25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대학생 14명이 숨진 바 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총기 규제가 엄격해 총격 사건은 드물게 일어나는 편이다.

사건이 발생한 라 로슈의 주민 수는 약 3천명이며,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후손들이 주류다. 총격이 일어난 학교 학생 수는 약 900명이며 유치원생부터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까지 있다.

로이터통신은 2011년 기준 라 로슈의 실업률은 20% 이상 될 정도로 높고 라 로슈가 속한 서스캐처원 주의 가정폭력 사건 발생 빈도가 캐나다에서 가장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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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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