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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 침몰 '청루호' 인양에 7개월여 걸려

송고시간2014-05-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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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5등분해 크레인으로 인양…세월호와 단순비교 어려워

인양중인 청루호
인양중인 청루호


(포항=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청루호'가 이달말까지 인양된다. 7일 600t급 크레인이 선체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침몰한 파나마 선적의 8천461t급 화물선 '청루호' 선체가 이달말까지 인양될 전망이다.

청루호(길이 132m)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6천825t·길이 146m)보다 1천600여t 무겁지만 길이는 10여m 짧다.

현재 수심이 30여m인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청루호의 선체가 물에 잠겨 있는 상태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비교적 잔잔한 지역이어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세월호 침몰 해역에 비해서는 인양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청루호 침몰 이후 사고수습, 안전진단, 준비작업을 거친 뒤 지난 4월초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들어갔다.

하루 20여명의 인력과 600t·120t급 크레인 2대가 동원되고 있다. 잠수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수중에서 작업이 가능한 특수용접봉으로 선체를 일일이 절단한 뒤 쇠사슬로 연결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건져올린 구조물은 부두에서 다시 작은 크기로 쪼개져 고철로 매각되고 있다.

인양업체인 복해해운 장두천 전무는 "잠수부가 특수장비를 이용해 선체를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더디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며 "순조로울 경우 이달말까지는 선체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루호에 실을 수 있는 화물과 평형수 등은 모두 8천t이지만 선체 등 구조물만 환산하면 총 인양톤수는 3천750t이다.

현재 선체 외벽과 선체에서 떨어져 나간 구조물 등 1천580t을 건져올려 40% 가량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5등분한 선체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침몰 7개월 반만인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인양작업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세월호 인양방식이 결정되지 않은데다 청루호의 경우 사고수습, 안전진단, 선사측의 선체 포기 등 여러 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다.

청루호 인양이 마무리되면 침몰 당시 일부 파손된 방파제도 복구할 계획이다.

청루호는 2천40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사망·부상 선원들에 대한 보상, 사고손실, 부대손실 등으로 부족할 수 있는 인양비용은 선체 해체뒤 고철로 충당될 예정이다.

공평식 포항항만청장은 "중국 선사측이 선체를 포기함에 따라 보험회사가 인양업체를 선정했다"면서 "안전사고에 대비하면서 인양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인양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비정을 투입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청루호는 지난해 10월 15일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에 정박 중 악천후로 침몰해 중국·베트남인 선원 19명 가운데 10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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