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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집밖으로 못나가요"…눈 1m 쌓인 울릉도(종합)

송고시간2016-01-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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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끊기고 신선식품 바닥나 주민 불편…"고립 마을 없어"육지 출장나온 최수일 군수 일주일째 울릉에 가지 못해

<최강한파> 울릉도 제설작업
<최강한파> 울릉도 제설작업


(울릉=연합뉴스) 경북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 2016.1.24 << 울릉군 >>
haru@yna.co.kr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겨울에는 늘 눈이 많이 오니 그러려니 합니다. 미리 준비도 해놔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밖에 못나가는 게 불편할 뿐이지요."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에서 야영장식당을 운영하는 윤영민씨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눈 폭탄'을 맞은 울릉도 사정을 이같이 전했다.

<최강한파> 울릉도 6일간 100cm '눈폭탄'
<최강한파> 울릉도 6일간 100cm '눈폭탄'


(울릉=연합뉴스) 경북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 2016.1.24 << 울릉군 >>
haru@yna.co.kr

나리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는 나리분지로 유명한 곳이다.

현재 나리분지를 비롯해 울릉도 전역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100㎝ 이상의 눈이 내렸다.

윤씨는 "울릉 주민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일에 익숙해 다들 식량과 연료를 넉넉하게 준비해 놓고 산다"고 말했다.

쌀, 라면, 김치, 된장 정도만 있어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울릉군도 제설 장비를 갖춰 눈을 치우는 데는 말 그대로 '선수급'이다. 군은 23일과 24일 공무원을 비상소집해 일주도로를 비롯해 도동리 일대 눈을 치우고 있다.

<최강한파> 울릉도 6일간 100cm '눈폭탄'
<최강한파> 울릉도 6일간 100cm '눈폭탄'


(울릉=연합뉴스) 경북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 2016.1.24 << 울릉군 >>
haru@yna.co.kr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활에 불편한 점은 한둘이 아니다. 당장 7일째 여객선이 끊겨 육지에서 채소, 우유 등 신선식품이 들어오지 않았다.

울릉군이 파악한 결과 24일 현재 완전히 고립된 마을은 없다.

그러나 제설차가 큰길에 눈을 치우기는 하지만 골목길이나 집 주변까지 치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은 자력으로 집에서 큰길까지 눈을 치워야 하나 워낙 많은 눈이쌓여 애를 먹고 있다.

<최강한파> 눈에 파묻힌 울릉도
<최강한파> 눈에 파묻힌 울릉도


(울릉=연합뉴스) 24일 경북 울릉군청 주변이 눈에 파묻혀 있다. 울릉도에는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2016.1.24 << 울릉군 >>
haru@yna.co.kr

산골마을에 사는 주민은 집 주변 눈을 치우기도 어려워 눈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상태다.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하는 셈이다.

울릉읍 사동리 주민 정모(54)씨는 "지금은 눈을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차도 다닐 수 없으니 눈이 그칠 때까지 집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주민은 눈을 반기기도 한다.

<최강한파> 눈에 파묻힌 울릉도
<최강한파> 눈에 파묻힌 울릉도


(울릉=연합뉴스) 24일 경북 울릉군청 주변이 눈에 파묻혀 있다. 울릉도에는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2016.1.24 << 울릉군 >>
haru@yna.co.kr

이번 겨울에는 울릉도에 내린 눈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쳐 봄 가뭄을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주민은 많은 눈이 내려 가뭄 해소는 물론, 고로쇠 채취나 산나물 농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최수일 울릉군수는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8일 울릉도를 떠나 미국 투산시와 텍사스주 그랜프레리시를 방문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으나 배편이 끊겨 지금까지 울릉도에 들어가지 못했다.

포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전화로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제설과 안전에 온 힘을 쏟도록 지시하며 '원격 업무'를 보고 있다.

최 군수는 "출장갔다가 귀국했는데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포항 여관에 울릉 주민과 함께 있다"며 "주민 1천여명이 울릉에서 육지로 나와 돌아가지 못하고 여관생활을 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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