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인들, 캄보디아에 빈민병원 설립
`BWC병원' 백내장 등 안과·내과질환 중점 치료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세계적 문화유산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관광 도시 시엠립에 우리나라 불교인들이 병원을 세워 빈민층을 위한 의료봉사에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산하 사단법인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스님)는 지난 16일 이 도시에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병원'을 개원하고 현지 빈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다.
정식 개원 이전에 치료를 받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로터스월드 의료봉사단이 수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아 준 캄보디아인의 수는 이미 3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 강한 자외선으로 백내장 등 망막질환을 앓고 있는 가난한 노인들이다.
인구가 14만명인 시엠립에서 백내장 수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년 전 시력을 잃었다가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판야르(71.여) 할머니는 "눈이 안보여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며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손을 꼭 잡았다.
환자들이 스스로 찾아 오는 보통 병원과 달리 BWC병원의 의료진은 빈민가를 방문해 무료 진료를 한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을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데리고 온다.
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 환자들이 스스로 병원을 찾아 오기조차 힘든 상황 때문이다.
넓이 100㎡의 단층 건물인 이 병원이 세워진 곳은 지난 2006년 2월 로터스월드가 건립한 대지 4만㎡규모의 `BWC 아동센터' 구내다.
원래 있던 고아원과 초등학교 등 어린이 복지 시설에 이어 의료시설까지 들어선 것이다.
로터스월드는 BWC병원 개원에 맞춰 서울 김안과병원으로부터 음파유화흡입기와 현미경 등 2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기증받고 자원봉사 의료진 20여명을 지원받았다.
또 안과 수술에 필수적인 정밀 검사를 위한 시설과 무균실도 설치돼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규모가 크지 않아 본격적인 입원 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은 "열악한 의료 환경에 있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자재를 기증했다"며 "시력을 회복한 환자들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의료 봉사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터스월드는 한국 의료진의 봉사에만 의존하는 병원 운영 체제를 탈피하기 위해 캄보디아 현지인 의사와 간호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계획도 세워 둔 상태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우리가 도와주는 것은 어느 단계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교육과 의료를 통해 캄보디아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촬영.편집:최진홍VJ>
(끝)